감독인사말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는 동부연회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히12:14).”

 

제21대 감독 취임사

최헌영 감독

감독 최 헌 영

지금 부터 38년 전 (1978년 10월) 감리교는 총리원측과 총회측으로 나뉘어져 분열되어 있었고, 이때 감리교신학대학 학생들은 교수님들과 모두 함께 웰치기념교회에 모여 교단의 통합을 위해 기도회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갓 스무 살이 된 1학년 학생 하나가 강단에 올라서서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오늘 제가 입고 있는 이 양복은 시골교회에서 신학교 간다고 교인들이 오백원, 천원씩 모아서 해주신 사랑의 옷입니다. 나는 이 양복을 입을 때 마다 성도들의 사랑에 늘 감사하고 좋은 목사가 되려고 공부합니다. 그런데 서로 사랑하라고 설교하시고 원수를 용서하라 말씀 하시는 목사님들이 자기들의 자리 욕심으로 교단을 가르고 싸워서 우리 자랑스러운 감리교회가 둘로 나누어 싸우고 하는 것을 저는 두고 볼 수만 없습니다. 만약 이번 총회에서 교단을 하나로 통합하지 못한다면 저는 목사들의 죄를 대신하여 이 자리에서 자결하여 목사들의 죄를 씻겠습니다.”

비장한 마음으로 강단을 내려오는 그 학생을 선배들이 붙잡아 앉히고 그날 밤 선배님들이 김창희 감독과 조피득총회장을 학교로 모시고 와서 교단의 통합을 약속 받아 내었고 그해 10월 총회에서 나뉘었던 교단이 하나가 되어 그 1학년 학생은 죽지 않고 살아 38년이 지난 오늘 동부연회 21대 감독이 되어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저는 오늘 1978년 10월 어느 날, 스무살의 순수한 신학생으로 웰치채플에 서서 교단을 위해 죽겠다던 그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제게 주어진 감독의 직임이 제게는 무너져가는 교회들을 다시 세우는 느헤미야 같이, 다가올 흉년의 때를 준비했던 요셉의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겠지만 동부연회 모든 목회자들과 장로님들이 함께 해 주신다면 143년 동안이나 무너졌던 예루살렘 성벽을 52일 만에 다시 세웠던 기적 같은 일을 우리가 해 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과 이 일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내년이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03 원산대부흥운동 1907 평양대부흥운동 1909 백만명 구령운동로 이어진 영적 대각성 운동은 강원도 원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강원도의 동부연회로부터 새로운 영적파도가 시작될것입니다.

또한 동부연회는 여섯분의 순교자가 있습니다.

  • 시베리아의 눈꽃으로 피어난 시베리아의 순교자 김영학 목사(1877.2.10-1932.12)
  • 신사참배 반대의 첫 순교자 강종근 목사(1901.9.20- 1942.6. 3)
  • 한반도의변방에서 하나님 나라의 중심을 세움 최인규 권사(1881.11.15 – 1942.12. 16)
  • 동부연회의 마지막 파수꾼, ‘조선의 아들‘ 권원호 명예목사 (1904.8. 5 – 1944. 4.13)
  • 신앙과 신념, 뜨거운 사랑으로 살다간 사람 한사연 목사(1879. 7. 8 – 1950. 10)
  • 십자가의 사랑을 실천한 사람 서기훈 목사(1882. 12. 19 – 1951.1. 8)

 

이제 우리는 그 분들의 뒤를 따라 갈 것입니다. 그 정신을 오늘 이어 갈 것입니다.
이 정도의 마음의 각오 없이는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웨슬리 목사님께서 감리교회가 없어지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감리교정신을 잃어버리는 것이 두렵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나라는 웨슬리 목사님이 사시던 영국의 혼란한 사회와 너무 비슷한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감리교회가 웨슬리 영성을 회복하여 이 나라를 다시 회복과 부흥의 길로 가게 하는 그 중심에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저를 여기에 불러 서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고 또한 제가 있기 까지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일일이 이름을 불러 드릴 수는 없지만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기도와 헌신에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오늘 저는 이 거룩한 부르심의 자리에서 500여 년 전에 보름스 제국회의서 압박과 회유를 이겨내고 마지막으로 했던 루터의 기도문으로 취임사를 마치고 싶습니다.

주여! 내가 여기에 서 있나이다.
나는 다른 일을 할 수 없나이다.
오 하나님이여, 나를 도와주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2016년 11월 01일
기독교 대한감리회 동부연회

감 독   최 헌 영